[2025년 11월 3일 월요일 주식 마감 시황]
오늘 시장은 겉만 보면 화려한 불꽃놀이였습니다. 코스피가 4200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니까요.
하지만 20년 경력의 투자자로서 오늘 장은 '광기'라는 단어 외에는 설명하기 힘든, 매우 위험한 시장이었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거래대금이 무려 35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이 모든 돈이 어디로 갔을까요?
정확히 '반도체', 그리고 '로봇' 단 두 개의 섹터로 빨려 들어갔습니다.
지수는 폭등했지만, 코스피에서 하락한 종목이 상승한 종목의 두 배가 넘는(하락 615, 상승 289) 전형적인 '쏠림 현상'이었습니다.
오늘 시장의 속살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우리는 이 광기 속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짚어보겠습니다.
📈 오늘의 시장 흐름: 반도체와 로봇, 그들만의 리그
- 코스피: 4221.87 (+2.78%)
- 코스닥: 914.55 (+1.57%)
- 코스피 수급: 개인 +6,514억, 기관 +1,854억, 외국인 -7,963억
- 코스닥 수급: 외국인 +3,887억, 기관 +32억, 개인 -3,419억
- 코스피 거래대금: 22조 5,415억 원
- 코스닥 거래대금: 12조 7,580억 원
[어백이 코멘트]
오늘 데이터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수급의 불균형과 거래대금입니다.
- 35조가 넘는 역대급 거래대금: 시장이 극도로 과열되었다는 신호입니다. 이 돈은 건전하게 시장 전반으로 퍼진 것이 아니라, SK하이닉스와 몇몇 로봇주에 집중 포화되었습니다.
-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 지수가 2.78%나 폭등하는 날, 외국인은 8천억 가까이 팔아치웠습니다. 이 상승은 개인이 주도하고 기관이 뒤따라간, 전형적인 'FOMO(추종매수)' 장세입니다. 외국인은 이 기회를 이용해 차익 실현을 하고 있습니다.
- 코스닥으로 몰린 외국인/기관: 반면 코스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수했습니다. 돈이 '알테오젠'과 '로봇' 관련주로 명확하게 쏠렸습니다.
🚀 오늘의 상한가
- [코스피] 디아이씨
- [코스닥] 대한광통신, 이노인스트루먼트, 티로보틱스, LS티라유텍, 핀텔, 유라클
[어백이 코멘트]
상한가 목록은 오늘 시장의 주도 테마가 'AI'와 그 파생 섹터임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 로봇: '티로보틱스', 'LS티라유텍'
- AI 인프라 (광통신/5G): '대한광통신', '이노인스트루먼트'
- AI 소프트웨어: '핀텔', '유라클'
AI 데이터센터 확충과 AI의 최종 종착지인 로봇에 대한 기대감이 중소형주까지 강력하게 끌어올렸습니다.
하지만 이런 종목들은 변동성이 극심하여 추격매수는 매우 위험합니다.
🧐 오늘의 수급 특징주 (외국인/기관)
| 구분 | 외국인 순매수 Top 5 | 기관 순매수 Top 5 |
| 코스피 | SK스퀘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삼성전자우, 한화솔루션, 한화엔진 | SK하이닉스, 삼성전자, KODEX 레버리지, 두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
| 코스닥 | 알테오젠, 로보티즈, 로보스타, 켐트로닉스, 지투지바이오 | 알테오젠, 레인보우로보틱스, LS머트리얼즈, 넥스틴, 로보티즈 |
[어백이 코멘트]
수급표는 시장의 속내를 보여줍니다.
- 기관의 하이닉스 추격매수: 기관은 코스피에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집중 매수했습니다. 특히 SK증권의 100만 원 목표가 리포트가 나오자, 기관마저 이성적인 판단보다는 시장의 광기에 동참하는 모습입니다.
- 코스닥의 '쌍끌이' 매수: 가장 주목할 부분입니다. 코스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알테오젠'과 '로보티즈'를 순매수했습니다. 양대 수급 주체가 한 종목을 동시에 산다는 것은 단기적으로 가장 강력한 시그널입니다. 시장의 돈이 바이오 대장주와 로봇 대장주로 집중되고 있음을 확인시켜 줍니다.
🔥 거래대금 상위 특징주 (5% 이상 상승)
( 오늘 '거래대금 TOP20' 기준)
오늘 시장의 특징은 '거래대금 상위' 종목들 내에서도 극심한 차별화가 일어났다는 점입니다. 5% 이상 의미 있는 상승을 보인 종목은 명확하게 AI, 로봇, 그리고 일부 개별 모멘텀 종목뿐이었습니다.
- SK하이닉스 (+10.91%): 오늘 시장의 알파이자 오메가였습니다. '60만 닉스'를 돌파하며 AI 반도체 랠리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증명했습니다. 거래대금만 5조 원이 넘게 터지면서 시장의 모든 유동성을 흡수했습니다.
- 로봇 섹터 (두산로보틱스 +18.08%, 레인보우로보틱스 +11.23%, 로보티즈 +24.49%, 클로봇 +14.78%):
- 오늘의 명백한 '공동 주도주'였습니다. AI가 두뇌라면 로봇은 손과 발이라는 논리가 35조 유동성의 힘을 받아 폭발했습니다.
- 대장주인 '두산로보틱스'와 '레인보우로보틱스'가 거래대금 상위권에서 강력한 시세를 보였고, 그 온기가 '로보티즈', '클로봇' 등 후발주자까지 퍼지며 섹터 전체가 들썩였습니다.
- AI 관련주 (노타 +240.66%, 현대오토에버 +10.57%):
- 신규 상장주인 '노타'는 AI 테마까지 등에 업고 상장 첫날(혹은 직후) 엄청난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시장의 광기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 '현대오토에버'의 상승은 중요합니다. AI 랠리가 단순 반도체(HW)를 넘어 차량용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등 '서비스(SW)' 분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 개별 모멘텀 종목 (필옵틱스 +21.33%, 알테오젠 +7.73%):
- '필옵틱스'가 20% 넘게 급등한 것은 AI 반도체 랠리가 HBM을 넘어 글래스 기판, 후공정 장비단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 '알테오젠'은 바이오 섹터의 대장주로서 MSD 모멘텀을 바탕으로 견조한 상승을 보였습니다. 시장의 쏠림 속에서도 확실한 재료를 가진 종목은 살아남는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 기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6.44%, 에코프로 +7.73%):
-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견조한 방산 모멘텀으로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 '에코프로'는 2차전지 섹터의 기술적 반등을 이끌었으나, 오늘 시장의 주도권은 명백히 AI와 로봇이었습니다.
🌍 기타 특징 섹터 (이미지 하단 테마 정리)
- 테마 1: 로봇 (레인보우로보틱스, 두산로보틱스, 로보티즈,클로봇 등)
- 오늘 AI 반도체와 함께 시장을 이끈 명백한 공동 주도 테마였습니다. "AI가 두뇌라면 로봇은 손과 발"이라는 논리가 시장을 지배했습니다. 이미지 하단의 테마 정리에서도 로봇주가 가장 첫 번째로 강조되고 있습니다.
- 테마 2: AI / 반도체 / 자율주행 (SK하이닉스, 삼성SDS, 현대오토에버)
- SK하이닉스가 AI 하드웨어의 왕이라면, 삼성SDS와 현대오토에버는 AI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의 왕으로 부각되었습니다. AI라는 거대한 테마가 산업 전반으로 퍼져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 마무리 및 내일 전망
오늘 시장은 35조 원이 넘는 유동성이 'AI'라는 단 하나의 키워드를 향해 돌진한 날이었습니다.
그 결과는 'SK하이닉스'라는 반도체 거인과 '로봇'이라는 미래 테마의 독주였습니다.
하지만 20년의 경험으로 볼 때, 이렇게 특정 섹터에 모든 돈이 쏠리고, 언론에서 연일 '코스피 5000', '하이닉스 100만 원'을 외칠 때는 극도의 탐욕(Greed) 구간입니다. 개인 투자자들이 열광하며 추격 매수할 때, 외국인들은 코스피에서 8천억 원어치를 팔고 나갔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AI는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흐름이 맞습니다. 하지만 주가는 결코 일직선으로 오르지 않습니다.
단기적으로는 과열이 극에 달했습니다. 언제 10~15% 수준의 급격한 조정이 찾아와도 이상하지 않은 자리입니다.
보유자라면 이 화려한 축제 속에서 조금씩 수익을 실현하며 현금 비중을 늘려야 할 때입니다.
신규 진입을 노린다면, 지금 불타는 말에 올라타기보다는 이 광기가 가라앉고 '건강한 조정'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현명한 전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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