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13일 월요일 주식 마감 시황
안녕하세요. 경제적 자유를 갈망하는 어백입니다. 오늘 시장, 한마디로 '롤러코스터'였습니다.
금요일 미증시 영향으로 장 초반 환율이 1430원을 넘어서며 코스피가 2% 넘게 급락할 때는 많은 분이 공포를 느끼셨을 겁니다.
하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하며 마감하는 것을 보며, 역시 시장은 한 방향으로만 가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됩니다. 이런 변동성 큰 장일수록 냉철한 분석과 시장의 큰 그림을 읽는 혜안이 더욱 중요해지는 법입니다.
오늘의 시장 한 줄 요약
환율 불안과 외국인의 1조 원에 가까운 매도세에 코스피는 하락했지만, 미·중 갈등의 반사 수혜와 개별 호재를 등에 업은 특정 테마주들이 선전하며 코스닥은 강보합으로 마감한, 그야말로 '혼돈 속 옥석 가리기'가 펼쳐진 하루였습니다.
주요 지수 및 수급 분석
- 코스피 지수: 3584.55 (-0.72%)
- 수급: 외국인 -9950억, 기관 -4858억, 개인 +1조 3742억
- 코스닥 지수: 860.49 (+0.12%)
- 수급: 외국인 -965억, 기관 -3억, 개인 +904억
오늘 시장의 가장 큰 화두는 단연 환율이었습니다. 장중 1434원까지 치솟으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을 가속화했습니다. 외국인이 코스피에서만 1조 원 가까이 순매도한 것은 이러한 불안 심리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정부의 구두 개입으로 상승세가 다소 진정되긴 했지만, 여전히 1420원대의 높은 환율은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20년간 시장을 경험하며 느낀 것은,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화될 때 개인 투자자들이 그 물량을 모두 받아내는 장세는 결코 건강하다고 볼 수 없다는 점입니다. 단기적인 기술적 반등은 나올 수 있겠지만, 추세적인 상승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외국인 수급 개선이라는 전제 조건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오늘의 상한가 분석
이런 혼란스러운 장 속에서도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들은 저마다의 강력한 재료를 품고 있었습니다.
- 유니온머티리얼, 상신전자: 두 종목 모두 희토류 대체재로 주목받는 '페라이트' 관련주입니다. 최근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에 맞서 미국이 100% 추가 관세를 경고하며 미·중 무역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자, 그 반사 이익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최상단으로 밀어 올렸습니다. 시장이 불안할 때마다 고개를 드는 전형적인 테마성 움직임으로, 변동성이 매우 크다는 점을 인지하고 접근해야 합니다. 단기적인 시세는 즐기되, 깊이 있는 추격 매수는 지양해야 할 영역입니다.
- 새빗켐: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 기업입니다. 2차전지 섹터가 전반적으로 조정을 받는 가운데서도, 성장성이 확실한 폐배터리 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뜨겁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이는 단순 테마를 넘어 산업의 성장성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 관점으로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 우림피티에스: 산업용 감속기 및 로봇 관련주입니다. 로봇 섹터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개별적인 모멘텀이 더해지며 상한가에 안착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로봇 산업의 구조적 성장에 대한 믿음이 반영된 결과로 보입니다.
시장을 주도한 섹터 및 특징주
오늘 시장은 지수보다 종목, 섹터별 움직임이 훨씬 중요했습니다. 돈이 어디로 흘러 들어갔는지를 보면 시장의 속내를 읽을 수 있습니다.
- 희토류 및 미·중 갈등 반사 수혜주: 고려아연(+19.48%)이 희소금속 미국 수출 기대감으로 급등하며 시장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포스코엠텍 등 관련주들도 동반 강세를 보였습니다. 이는 거시 경제의 불안이 오히려 특정 섹터에는 기회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 원전 및 전력망: 두산에너빌리티(+4.06%)가 가스터빈 수출 소식으로 강세를 보였고, 대한전선, 비에이치아이 등 전력 설비 관련주들도 동반 상승했습니다. 노후화된 전력망 교체 수요와 원전 생태계 복원이라는 명확한 스토리를 가진, 꽤 단단한 테마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 '가스터빈 종주국' 美 뚫었다…빅테크에 2기 공급 - 전자신문
- 로봇: 레인보우로보틱스, 하이젠알앤엠, 클로봇 등이 강세를 보이며 시장의 주도 테마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습니다. 대기업의 투자와 정부 정책 지원이 맞물려 있어 단기적인 시세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됩니다. 中 휴머노이드 로봇, 지마켓에서도 산다…"정부 차원 대응해야" :: 공감언론 뉴시스 ::
관련 기사: 中 "희토류 통제" vs 美 "관세 100%"
외국인·기관은 무엇을 샀을까?
매도세가 거셌던 와중에도 외국인과 기관이 바구니에 담은 종목들을 살펴보는 것은 내일의 시장을 예측하는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 외국인 순매수 (코스피): 대한전선, LG전자, 한국전력, 포스코퓨처엠, 삼성바이오로직스
- 기관 순매수 (코스피): SK하이닉스, 두산에너빌리티, KODEX 200선물인버스2X, SK스퀘어, 한미반도체
- 외국인 순매수 (코스닥): 에코프로비엠, 레인보우로보틱스, 에코프로, JYP Ent., 리가켐바이오
- 기관 순매수 (코스닥): 리노공업, 파마리서치, HPSP, 브이엠, 원익IPS
외국인은 전력망, 2차전지, 바이오 등 성장성이 뚜렷한 종목들을 선별적으로 매수했습니다. 특히 기관의 포트폴리오가 흥미롭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처럼 호재가 나온 종목은 담으면서도,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를 함께 사들이며 철저히 위험 관리를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는 현재 시장을 바라보는 기관의 신중한 시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코스닥에서는 2차전지(에코프로비엠), 로봇(레인보우로보틱스), 반도체(리노공업, HPSP) 등 성장주에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집중되었습니다. 시장 전체에 대한 불안감은 있지만, 성장 스토리가 확실한 종목에 대해서는 기꺼이 지갑을 열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마무리 및 내일 시장 전망
오늘 시장은 높은 환율과 외국인 매도라는 악재 속에서도 희토류, 원전, 로봇이라는 강력한 테마가 지수를 방어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당분간 시장이 지수 전체의 움직임보다는 개별 종목의 재료와 수급에 따라 움직이는 '종목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내일(14일)부터는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3분기 실적 시즌에 돌입합니다. 시장의 관심이 거시 경제 지표에서 기업의 펀더멘털, 즉 '실적'으로 옮겨갈 것입니다. 따라서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과 그렇지 않은 종목 간의 차별화는 더욱 극심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단기 급등한 테마주를 추격 매수하기보다는, 시장의 조정을 이용하여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우량주나 구조적 성장 스토리를 가진 섹터의 비중을 늘려가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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