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점 찍고 멈칫한 증시, "AI 거품론"에 숨 고르기 (9월 24일 마감 시황 )

반응형

2025년 9월 24일 수요일 주식 마감 시황

 

안녕하세요. 경제적 자유를 갈망하는 어백입니다.

장중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쓰는 기염을 토했지만, 그 기쁨은 길지 않았습니다.

코스피는 외국인의 거센 매도세에 밀려 결국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미국에서 불어온 "AI 거품론"과 파월 의장의 "고평가" 발언이 투자 심리를 차갑게 식혔습니다.

늘 그렇듯, 환호성이 가장 클 때 시장은 우리에게 겸손을 가르치곤 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 숨 고르기가 더 큰 도약을 위한 준비 과정인지,

아니면 추세 하락의 신호탄인지를 냉철하게 판단하는 것입니다.


오늘의 시장 한눈에 보기

구분 지수 등락률 수급 (억 원) 거래대금 (억 원)
코스피 3,472.14 ▼0.40% 외국인 -2,497 / 기관 +2,125 115,570
코스닥 860.94 ▼1.29% 외국인 -2,546 / 기관 -1,698 100,220
 

어백의 코멘트: 전형적인 '외국인 매도, 기관 방어'의 장세였습니다. 코스피는 장중 최고치를 경신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을 동시에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습니다. 기관이 2천억 원 넘게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특히 코스닥은 양대 주체가 모두 매도에 나서며 하락 폭이 훨씬 컸습니다. 이는 그동안 시장 상승을 이끌었던 성장주에 대한 차익실현 욕구가 강하게 나타났음을 의미합니다. 거래대금은 여전히 10조 원대를 유지하며 시장 에너지가 살아있음을 보여주지만, 단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해 보입니다.


상한가 분석

  • 에스엠벡셀: 벡셀 배터리 사업 및 전동 이륜차, SSL(Solid State Lighting) 사업 영위.
    • 상한가 이유: 구체적인 공시는 없었으나, 2차전지 및 전동 모빌리티 관련 기술력이 재부각되며 개별적인 수급이 강하게 유입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 샤페론: 염증복합체 억제제를 기반으로 아토피, 알츠하이머 등 염증성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 기업. 샤페론, 탈모 신약 전임상 발표에 주가 상한가[Why 바이오] | 서울경제
    • 상한가 이유: 개발 중인 탈모 치료 신약 후보물질의 우수한 전임상(동물실험) 결과를 발표한 것이 주가 급등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습니다.
    • 어백의 코멘트: 바이오 섹터에서 '탈모'라는 키워드가 갖는 파급력은 상상 이상입니다. 잠재 시장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전임상'이라는 초기 단계의 긍정적인 데이터만으로도 주가를 상한가로 밀어 올릴 만큼 강력한 재료로 작용합니다. 하지만 '전임상'과 실제 인체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 사이에는 거대한 강이 흐르고 있다는 점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됩니다. 오늘의 상한가는 신약에 대한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한 결과물로 해석해야 하며, 섣부른 추격 매수보다는 향후 기술이전(L/O)이나 임상 1상 진입 등 보다 구체적인 성과를 확인하며 대응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 라닉스: 자동차와 사물인터넷(IoT)의 핵심 기술인 무선통신과 보안 솔루션 전문 시스템반도체 기업. [오늘의 급등주] 라닉스, 양자 보안 칩 양산 기대에 상한가|주간동아
    • 상한가 이유: 차세대 보안 기술로 주목받는 '양자내성암호(PQC)' 기반 보안 칩의 양산 기대감이 주가를 상한가로 이끌었습니다.
    • 어백의 코멘트 (수정): 양자컴퓨터 시대가 도래하면 기존의 암호 체계는 무력화될 수 있습니다. '양자 보안'은 바로 그 미래를 대비하는 핵심 기술이며,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습니다. 라닉스가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양산' 단계에 대한 기대를 받고 있다는 점이 오늘 상한가의 핵심입니다. 이는 기술이 연구실을 나와 실제 매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강력한 신호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직은 '기대감'이 주가를 움직이는 단계이므로, 향후 실제 양산 계약이나 구체적인 공급처가 확인될 때 이 기대감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추적 관찰해야 할 종목입니다.

수급 특징주

  • 외국인 순매수 (코스피): 두산에너빌리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삼성전자, 한화시스템, 삼성전기
  • 기관 순매수 (코스피): SK하이닉스, 두산에너빌리티, 삼성전자, 현대로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 외국인 순매수 (코스닥): 심텍, 파마리서치, 리가켐바이오, 클로봇, 파두
  • 기관 순매수 (코스닥): 비에이치아이, 한텍, 솔브레인, 동진쎄미켐, 하나마이크론

어백의 코멘트: 오늘 수급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외국인과 기관이 '에너지와 방산' 섹터에서만큼은 한목소리를 냈다는 것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양 주체의 동시 순매수 최상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때, 정책적 지원과 확실한 수주 실적을 기반으로 한 종목에 돈이 몰리는 '안전 선호' 현상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또한 기관이 SK하이닉스의 하락을 방어하며 물량을 받아낸 점, 외국인이 반도체 기판 업체인 심텍을 매수한 점 등은 반도체 업황 자체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버리지 않았다는 신호로도 읽힙니다.


시장 특징주 및 섹터

  • 거래대금 상위 특징주(4% 이상 상승)
    • 두산에너빌리티 (4.44%),우리기술(4.95%): 원전 및 에너지 관련 정책 수혜 기대감이 지속되며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유입되었습니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5.38%):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관련 강경 발언 등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 K-방산의 가치가 재평가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관련 기사 링크
    • 클로봇(로봇), 심텍(반도체), 에스투더블유(보안), 뉴로핏(바이오)  등 개별 모멘텀을 가진 종목들이 시장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 특징 섹터
    • 강세 섹터 (방산/에너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2.01%), 두산에너빌리티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정책 수혜를 등에 업고 지수와 무관하게 강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 약세 섹터 (반도체/이차전지/금융): SK하이닉스(-0.97%)가 AI 거품론 우려에 하락했고, LG에너지솔루션(-2.52%), POSCO홀딩스(-0.72%) 등 이차전지 대형주와 KB금융(-0.09%) 등 금융주도 동반 약세를 보였습니다.
  • 개별 이슈 종목
    • KCC (-11.75%): 대규모 교환사채(EB) 발행을 통해 자사주를 처분한다는 소식에 오버행(잠재적 매물) 우려가 불거지며 급락했습니다.

어백의 코멘트: 오늘 시장은 '쏠림 현상'이 극명하게 나타난 하루였습니다. 미국발 AI 회의론에 반도체와 같은 기술주가 조정을 받았고, 그 빈자리를 방산과 에너지라는 확실한 내러티브를 가진 섹터가 채웠습니다. 이는 시장이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혹은 모멘텀이 살아있는 특정 테마로 빠르게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특히 KCC의 급락은 자사주를 활용한 자금 조달이 주주가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입니다. 항상 기업의 재무 활동이 주가에 미칠 영향을 꼼꼼히 따져보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마무리 및 내일 전망

사상 최고치 경신 직후의 조정은 언제나 투자자들을 고민에 빠뜨립니다. 오늘의 하락이 단기 과열을 식히는 건강한 조정인지, 아니면 추세 전환의 시작인지는 내일 외국인의 수급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일단 파월 의장의 발언과 AI 거품론 등 악재가 시장에 반영된 만큼, 내일 추가적인 급락보다는 보합권에서 눈치 보기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수 자체보다 시장 내부의 힘의 이동입니다.

내일도 방산, 에너지 등 오늘 강했던 섹터의 모멘텀이 이어지는지, 그리고 조정을 받은 반도체, 이차전지 섹터에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의 실마리를 찾는지 여부를 중점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시장이 혼란스러울수록 기본으로 돌아가 실적이 뒷받침되는 견고한 종목에 집중하는 것이 현명한 대응 전략이 될 것입니다.

 

반응형